포스코개발은 자력 엔지니어링 기술로 광양제철소 제 5고로를 착공29개월만인 금년 3월말에 준공했다. 설비계획 단계부터 모든 엔지니어링 업무를 자체 기술로 수행한 ''광양 5고로''의 성공은 포철 창업이래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기술자립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특히 약 10년 전 포스코개발 고로엔지니어링팀의 전신인 포철 고로개수실이 발족한 이후, 마침내 고로 분야의 설비기술이 완전히 자립을 이루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고로 분야의 엔지니어링 기술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80년대까지는 고로 신설 및 개수를 외국기술에 의존한 단계로서 포항 1고로 2차 개수와 포항 4고로 1차 개수는 기술과 관리 면에서 자력수행 습득 단계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95년 포스코개발 출범 이후의 포항 2고로 2차 개수와 광양 5고로 신설은 기술자립도 측면에서 성숙단계라 할 수 있고, 현재의 기술력은 고로 플랜트를 하나의 상품화하여 판매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 동안 고로 프로젝트의 만족할 만한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 엔지니어링 기술의 자립을 위한 노력의 단계를 크게 네가지로 구분해 본다면 먼저 얘기될 것이 연구소 등 관련 연구기관과의 공조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고로의 중요 구조물에 대한 해석기술을 터득한 것이다.
둘째는 포철과 국내의 설계·제작사와 기술협조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인 데이를 통해 설계 초기단계부터 조업 및 정비 노하우를 엔지니어링에 반영할 수 있었으며,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설계와 제작 전문업체를 지속적으로 육성시킬 수 있었다.
셋째는 부족한 기술습득을 위해 외국 선진 엔지니어링사에 인력을 파견하여 연수를 실시하였고, 자체 수행한 설계 내용에 대해 그곳에 자문을 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넷째는 경험과 축적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터득한 기술을 철저히 데이타베이스화 한 것인데, 이번에 광양 5고로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는 무려 4만2천 매에 달하는 방대한 기술자료를 정리, 보관한 것이 그 일례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포스코개발은 송풍지관의 설계 및 제작기술 등 고로설비 분야에 필수적인 요소기술 1백여 건을 완벽히 습득하게 되었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 이외에도 외국사가 특허를 보유한 특정설비에 대해서는 아웃소싱차원으로 해외 전문 설비회사와 기술협력 BASIC AGREEMENT를 체결해, 고로 프로젝트를턴키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고로설비의 자력엔지니어링이 이렇듯 가능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조업, 정비, 건설, 설비계획, 설계 등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인력의 정예화와 이들의 철저한 프로정신에 있다.
포스코개발이 확보한 기술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국내외 각종 학회에 고로 프로젝트 수행실적과 고로 설비 엔지니어링 기술을 발표하여 그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입증받고 있는데 지난해에 한 메스컴에서는 국내 철강플랜트분야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것으로 포스코개발의 고로 엔지니어링 분야를 소개한 바 있다. 이곳에서는 고로설비 분야에서 계획단계부터 설계, 기자재 조달과 시공까지 종합 수행할 수 있는 포스코개발의 프로젝트 수행능력과 포철의 조업 및 정비 경험이 반영된 노하우를 설비기술력으로 발전시켜 온 것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었으며 이를 IMF시대에 세계시장 진출의 잠재력을 가진 분야로 전망하였다.
실질적으로 외국에서는 우리의 고로분야 설비기술력을 높이 평가하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물론 스페인, 브라질, 동유럽과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포스코개발에 고로설비 공급 요청을 해오고 있다. 대형 고로의 신설은 그 규모로 보아 빨리 진척될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98년 말부터 계속 추진하고 있는 미국 INLAND 8고로 턴키 프로젝트, 브라질 CSN 3고로 개수 프로젝트와 최근의 이란 TAVAZON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향후 플랜트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개발의 이러한 고로 엔지니어링 기술 자립은 포철 경쟁력의 기초가 됨은 물론 포스코개발이 추구하고 있는 기술력 개발의 전형이 되고 있다.
초고 : 선강사업본부 고로엔지니어링팀 정희창 대리(798-5690) 제공